일상's/에세이

직장 생황을 소풍처럼

Best정보통 2021. 5. 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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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산수유며 벚꽃, 철쭉 등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입니다. 
온갖 꽃들이 제각각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이맘때면 국민학교 아니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부르는 그 시절의 소풍날이 떠오릅니다. 
소풍 가기 전 날, 어머니는 시장에 가셔서 각종 김밥 재료들과 함께 달걀, 과자, 말표 사이다 같이 
평소에는 쉽게 맛보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간식거리들을 사가지고 오셨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저녁 무렵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해 밤새도록 뒤척이며 다음날을 기다리곤 했었지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출근하기 전날 밤에는 왜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은 설렘이 없는 것일까?’



출근이 소풍이 아닌 이유 하나. ‘까칠한 상사’

직장은 내가 직접 골라 들어온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상사나 동료들은 내 선택의 영역 밖에 있는 부분입니다. 
좋은 상사나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면 참으로 다행스럽겠으나 만약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그 때마다 직장을 떠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이런 경우 직장생활은 하루하루가 소풍이 아닌 지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보다 직장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한 선배로서 ‘상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일수록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장점과 단점 중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그 부분이 더욱 커 보이게 마련입니다. 
상대하기 어렵고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는 상사라고 해서 대화의 창 자체를 닫아버리고 자꾸 피하기만 한다면 
오해와 불신이 더욱 깊어져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상사라고 해도 평소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오고,
관계가 전보다 편해지게 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상사뿐만 아니라 동료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이 소풍이 아닌 이유 둘. ‘일이 많아서’

과다한 업무량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들에게는 제가 가끔 권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일을 세분화 할 것. 이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는 일’,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은 일’이라는 기준으로 분류 할 것.
2. 분류된 일들을 백지에 차근차근 적을 것
3.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줄을 그어 지울 것.



이렇게 하다보면 혼자 생각할 때는 커다란 스트레스였던 일들도 어느새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는 일’임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에 치이지 않으면서, 일을 주도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필리핀 속담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하고 싶은 일’이라고 능동적으로 생각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혜가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한 내에 완벽하고 결점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먼저 ‘시간을 잘 지킨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정해진 기한 내에 일을 끝내고 이후 부족한 부분은 피드백을 받아 수정, 보완해 나가는 것이 자기성장을 위해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일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행 중인 업무가 벽에 부딪혀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을 때조차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느 팀이든, 그리고 어느 누구든 이 일을 정해진 기간 내 잘 해내는 편이 리스크가 적습니다. 
그러한 의미를 고려해 일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으니, 
혼자서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말고, 힘들 때는 훌훌 털어버리고 퇴근하십시다. 
일례로, 전 직장인 모 은행에서 재직 중이던 시절 “KPI 지표에 '남북통일'이라는 목표를 넣어도 분명히 그 목표를 달성하는 지점이나 팀이 나올 것”
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나 혼자서는 달성하지 못하는 목표도 믿음직한 동료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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